[재정칼럼] 뉴스와 주식투자
주식시장은 뉴스에 따라 한순간에 오르고 내리는 경험을 한다.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서 이자율을 올린다는 뉴스에 투자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반응은 투자자가 야구 경기에서 2회까지 나온 점수로 경기 결과를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투자 관련 미디어(방송, 신문, 인터넷 등)는 투자 정보와 지식을 끊임없이 전달한다. 방송 시간을 채워야 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주식 전문가가 ‘순간적인 뉴스에 동요하지 말고 장기 투자하라’는 따분한 조언을 한다면 이것이 미디어의 마지막 초청이 될 것이다. 투자자는 높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투자에 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리와 주가의 방향, 전쟁의 영향,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개별 종목의 전망, 주식시장의 과대평가 여부, 경제는 어느 방향인지, 어떤 섹터가 유망한지’ 등 끝이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 오랜 기간 금융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이러한 것들이 성공 투자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모르는 것이 투자 수익률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지식과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가? 팬데믹 시작과 함께 집에 머물며 정부에서 푼 많은 돈으로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그 당시 주식에 투자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 역시 끊이지 않았다. 남이 돈을 번다고 하니 본인만 손해 보는 것 같아 주식에 입문한다. 투자자는 일시적인 투자 수익 결과를 같은 비율로 미래에 얼마나 불어날지를 열심히 계산(Extrapolation)해 본다. 또한, 본인이 투자하는데 어떤 능력(Overconfidence)과 감(Feeling)이 있다고까지 생각한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만들고 투자자에게 투자 지식과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의 주식시장(S&P 500)은 1930년부터 2020년까지 수익이 1만8000% 증가했다. 그런데 그중 주식시장이 가장 높게 상승했던 단 10일 동안 나의 돈이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았다면 수익은 28%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 은행(Bank of America)의 연구 결과이다. 그 오랜 기간 동안 단 10일이 언제인지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투자 예측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해도 이를 지키기가 매우 어렵다. 예측해야 투자가 재미있고 머리(?)를 써야만, 투자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예측한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우연히(Luck)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뿐이다. 우연은 반복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실패로 이어진다. 연준의 결정, 기업의 재정 상태 등을 열심히 분석해도 우리가 더 나은 예측을 할 것이라는 증거는 분명히 없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정보와 지식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가지고 진정으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지,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한지, 주택융자금을 빨리 갚아야 하는지, 보험이 필요한지, 원금 보장한다는 투자상품의 진실이 무엇인지,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얼마인지,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어떻게 하는지, 신용 등급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 등을 계획하고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금융 생활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과거 주식시장 역사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 있다. 주식시장의 오르고 내림에 동요 없이 자그마한 자금을 꾸준히 투자하면 성공하는 투자로 이어 진다는 사실이다. 이명덕 / 박사·RIA재정칼럼 주식투자 뉴스 투자 예측 투자 수익률 투자 지식